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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죽여 마땅한 사람들]꿀잼소설_피터스완슨

by lalalu 2019. 11. 1.

죽여 마땅한 사람들


낯선 공간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서로 내밀한 사생활을 털어놓으며 이야기가 시작되는 소설 『죽여 마땅한 사람들』. 저자는 이 작품에서 피가 흘러넘치는 잔혹함도 누가 봐도 나쁘다고 손가락질할 사람이 아닌 우리 주변에 하나쯤 있을 만한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 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일, 그들이 증오를 처리하는 방식을 제시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용서할 수 없기에 복수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비록 살인일지라도.

히스로 공항 라운지 바에서 우연히 마주친 두 남녀. 사업에 성공한 결혼 3년차의 테드는 빨간 머리에 깡마르고 바닷물처럼 투명하고 초록빛이 도는 푸른 눈동자를 지닌 릴리를 만난다. 마침 비행기가 지연되었기에, 테드는 언제든 반대 방향으로 갈라설 수 있는 공항의 법칙에 입각해 그녀에게 일주일 전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우연히 아내가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눈치 챘고, 마침내 현장을 목격했다고. 그래서 출장 내내 고통스러웠다며 릴리에게 쏟아내듯 속마음을 말했다. “이제 어떻게 할 거예요?”라고 묻는 릴리에게 “아내를 죽이고 싶어요. 그게 내가 정말로 원하는 거죠” 하며 테드는 농담이라는 신호로 윙크를 해보인다. 하지만 “나도 당신과 같은 생각이에요”라고 말하는 릴리의 눈빛은 너무나도 진지한데…….

 자신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들을 쓰레기를 치우듯 차례차례 죽여 나간다. 살인은 분명 나쁜 짓이지만, 저자는 뛰어난 구성과 매력적인 캐릭터로 살인의 당위를 만들어낸다. 다시는 전과 같은 인생을 살 수 없게끔 만든 사람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죽일 자신이 있다면, 시체도 완벽히 숨길 수 있다면,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머뭇거릴 수밖에 없는 마음이 우리가 릴리를 비난만 할 수 없는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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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정말 몰입도 높은 소설을 읽었다. 피터 스완슨의 죽여마땅한 사람들! 덤덤하게 빠져들게 하는 필력을 가졌다.

읽다보니 멈출 수 없이 읽고 읽었다. 스마트폰때문에 뭘해도 집중도 떨어지는 요즘인데, 스마트폰도 잊고 책속으로 푹 빠지게 해줬다.

캐릭터 한명 한명의 입장으로 사건을 다각도로 보면서 반전에 반전을 꾀하고, 각자의 입장을 읽다보니 캐릭터 한명한명이 이해가 가면서 전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물론, 제목처럼 죽여마땅한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릴리가 스스로 정의를 이루고자 살인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는 스릴이 있었다.  책과 연을 끊은지 오래되신 분들께 책을 다시 곁에 둘 수 있는 책으로 추천합니다. 정말 꿀잼!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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